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우수한 조형적 작품 중 몇 가지만 간단히 열거하기로 한다.
조선조 불상의 양식이 나타나 있는 작품.
수종사는 경기도 양주군 양수리 (兩水里) 철교에서 서북쪽에 솟은 조곡산(早谷山) 위에 있다. 이 경내에 8각 5층석탑이 서 있다. 석탑에는 조선시대 양식이 나타나 있고, 탑 안에서 발견된 18구의 금동불(金銅佛)과 목조의 불상들 또한 한결같이 조선시대의 불상 양식이 보인다. 이 탑은 1957년 해체되어 초층 탑신석(塔身石), 그 옥개석(屋蓋石), 기단 중대석(中臺石)에 각각 사리공(舍利孔)이 있어 각각 불상이 안치되었고, 탑신석의 사리 공에서는 불상 외에 동제 불감(銅製佛)이 있었다. 여기서 거론하려는 대상은 이 불감이지만, 많은 불상이 발견되었고 그들에는 시대적인 양식이 잘 나타나 있으므로 간단히 언급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금동불(金銅佛)과 목불(木佛)로 대별되는데, 금동불은 모두 15cm 미만의 소형 좌상(坐像)들이다. 몸에 비하여 얼굴이 크고 등이 앞으로 구부러진 조선시대 특유의 조형(造形)이다. 이중에 반가상(半物像)이 1구 끼어 있음은 조선조 불상으로서는 회귀하다. 목조 불상은 더욱 작아서 8cm 미만이고 모두 입상이다. 그중 관음보살상(觀音菩薩像)은 조각이 비교적 정교하고 손이 넷인 점은 보기 드문 예이다. 문제의 불감은 팔작지붕에 앞에는 두쪽 문이 있다. 문 안쪽에는 인왕상(仁王像)을 그렸고, 속 벽에는 위에 불상 3구와 밑에 탑 2기를 두드려서 나타내었다. 천장에는 구름과 용을 조각하였고, 외부의 양 측면에는 보살상을, 후면에는 삼존상(三尊像)과 그 밖의 보살상 · 나한상(羅漢像) 등을 적색 · 녹색 · 금니(金泥) 등으로 그렸다. 이밖에도 동판(銅板)에 채색을 한 부분이 있어 그 기법이 주목되고 있다. 조각 혹은 그림으로 나타낸 여러 불상에는 조선시대 양식이 잘 나타나 있고, 이 시기의 불감이 희귀한 점에서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될 것이다. 이 밖에도 많은 사리장엄구가 발견되었다.
청동탑형 사리기(靑銅塔形舍利器) 특징.
출토지 미상의 이 사리기는 밑에 나팔형의 받침이 있고 몸과 뚜껑은 구형(球形)인데, 반은 몸이 되고 반은 뚜껑이다. 뚜껑 위에는 얕은 턱이 있고, 그 위의 크기가 차츰 줄어든 4중의 보륜형(寶輪形) 꼭지가 있다. 표면에는 아무 장식이 없어 간결 소박한 맛이 있다. 위의 4중의 꼭지는 인도 불탑의 산개(傘蓋)와 같은 형식이고, 이 그릇은 아마도 사리합으로 쓰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와 매우 유사한 형태의 토기(土器)가 있어 유골을 넣었던 골호(骨)로 추정된 예가 있다.
은제 도금 사리기(銀製鍍金舍利器) 및 외함(外國).
이 사리기는 라마탑(塔)같이 위가 넓고 밑이 좁아진 긴 구형 (球形)이고 사방에 여래상(如來像)1구씩을 조각되었다. 그 사이에는 어깨에 양각된 복련(伏蓮)에서 늘어지는 수식(垂飾)이 있고 정상 77. 靑銅塔形舍利器(頂上)에는 4중의 산 개형(傘蓋形) 상륜(相輪)이 있다. 밑에는 은판(銀板)을 오려서 만든 삼중의 앙련(仰蓮)이 있고, 이 전체를 받치는 받침에는 2단에 걸쳐 복련이 양각(陽刻)되고, 굽은 안상(眼象)을 조각하여 8개의 발을 만들었다. 이 사리기를 넣었던 외함(外國)은 밑에 복련과 앙련을 연결한 둥근 받침이 있어, 이 위에 8각의 원통(圓筒)을 받치고 있다. 원통 하단(下)에는 당초 () 무늬가 양각되고, 8각의 각 모서리에는 기둥 보양이 있으며, 각 면에는 여래상 1구씩을 음각(陰刻)하고, 위에서는 수식이 내려와 있다. 뚜껑도 도 8각인데 기와골은 이중으로 되어 있다. 많고 많은 중요한 작품들 중 몇 점만 소개했다. 추리기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모든 작품들은 대한민국 예술사에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니는 작품이며 어느 한 점 소홀히 여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 하나하나에 선조들의 혼과 땀과 눈물이 들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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